[채권마감] 50년물 1.7% 트럼프 대선무렵후 최저, 외인매수+금리인하기대

입력 2019-06-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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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기준금리 역전폭도 역대최대..대량만기·선물월물교체도 우호적, 6월 FOMC까지 강세

채권시장이 나흘째 랠리(국고채 3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1.7%를 기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치렀던 무렵인 2016년 10월말 이후 2년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고50년물부터 10년물까지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타깃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와의 역전폭도 역대 최대치를 보였다.

외국인이 현선물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강세장을 견인했다. 밤사이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이 “필요하다면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금리인하 신호로 받아드려진 것도 금리인하가 빨라질수 있다는 기대감과 맞물리며 영향을 미쳤다. 장 초반엔 파월 의장 발언에 뉴욕 증시가 2% 넘게 급등하는 등 위험자산선호 심리로 약세를 보였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인의 공격적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인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확산했다고 전했다. 레벨부담이 크지만 채권 대량만기와 국채선물 월물교체 등 이슈도 우호적이라고 봤다. 이달 2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강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5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6bp 하락한 1.581%를, 국고3년물은 2.8bp 내린 1.541%를, 국고10년물은 3.0bp 떨어진 1.654%를, 국고50년물은 2.3bp 내려 1.700%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도 2.0bp 하락한 0.640%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 10년, 50년물간 금리역전폭도 각각 -20.8bp, -9.6bp, -5.0bp를 기록했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2bp 좁혀진 11.2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떨어진 101.4bp로 2월26일 99.6bp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1틱 오른 110.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11월10일 110.18 이후 2년7개월만에 최고치다. 종가가 장중 고점이었던 가운데 장중 저가는 109.9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5틱으로 지난달 31일 금통위날 변동폭(15틱)과 같았다.

미결제는 6544계약 늘어난 40만618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62계약을 합한 40만6244계약은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래 역대 최대치다. 거래량은 3만1008계약 감소한 6만8187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1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917계약을 순매수했다. 투신도 1443계약을 순매수하며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715계약을, 은행은 208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금융투자협회)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1틱 상승한 130.81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0월24일 131.17 이후 2년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고점은 130.85로 2016년 11월9일 131.3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은 130.24였다. 장중변동폭은 61틱으로 역시 금통위가 있었던 전달 31일(61틱)과 동일했다.

원월물인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16틱 오른 130.62를 보였다. 거래량은 1계약, 미결제는 145계약이었다. 근월물과 원월물 합산 회전율은 0.3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872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3000계약 가까이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9만3087계약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달 29일 기록한 9만2970계약이었다. 반면 은행은 1719계약을, 투신은 1053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6틱을, 10선의 경우 고평 9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했다. 미국채 금리가 반등함에 따라 원화채권도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반면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섰고, 대규모 채권만기 도래, 인하가 빨라질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강세반전했다”며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가 지속됐고, 국내기관들도 매수에 나섰다. 사실상 외국인에게 탈탈 털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하지만 주변여건은 채권시장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수급 상황이 매수쪽에 불리하지 않아서 선물만기까지는 최소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듯 싶다”고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세를 강화했다. 파월 의장 언급도 인하시사로 해석하면서 금리는 재차 신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매도 대응했던 국내 기관들의 손절도 강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금리가 1.7%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리 역시 대부분 기준금리 밑이다. 다만 채권 고평가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수주체가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전체 시장이 끌려가는 분위기”라며 “6월 FOMC 확인 전까진 현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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