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화이트라벨링’ 펀드 속도...운용 성과는?

입력 2019-06-04 19:00수정 2019-06-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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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 커지며 3개월 수익률 7%ㆍ-23% 천차만별

한국투자증권이 여섯 번째 화이트라벨링 펀드를 출시하면서 해외 자산운용사와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도 4개의 화이트라벨링 펀드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화이트라벨링’은 국내 소개되지 않은 해외펀드를 판매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총 6개의 화이드라벨링 펀드를 선보였다. 우선 미국 웰링턴과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를 시작으로 SSGA와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를, 지난해 미국 더블라인캐피탈과 ‘한국투자더블라인미국듀얼가치펀드’, 레그메이슨과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를 출시했다. 올해 초에는 오리진과 ‘하이오리진글로버이머징마켓펀드’부터 캔드리엄과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 등을 내놨다.

화이트라벨링 펀드의 경우, 일정 비율로 다수 펀드에 담을 수 있는 재간접 펀드와 달리 우수한 1개 펀드에 설정금액을 전량 담을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운용규모가 작아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어렵거나, 운용역량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모두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해외전문 운용사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일 “2007년 정부가 비과세 해외펀드 카드를 내놓으면서 해외펀드에 관심이 높아졌지만, 실제 운용능력에서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화이트라벨링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해외 증권사 중 국내 진출한 지점들이 소개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전문성 있는 업체와 협업하다 보니 고객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4일 기준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가장 먼저 출시한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그로스펀드다. 2016년 설정한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UH(주식A)의 경우, 3개월 수익률 7.62%에 1년 수익률 15.33%다. 이어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증권자투자신탁H(주식A)가 3년 수익률 3.73%, 1년 수익률 9.88%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너스 펀드도 존재한다. 가장 큰 손실을 낸 펀드는 지난해 8월 설정된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A도 3개월 수익률 -10.84%로 집계됐다. 올해 2월에 설정한 하이오리진글로벌이머징마켓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A도 1개월 수익률 -8.04%, 3개월 수익률 -5.58%를 기록 중이다.

운용규모도 첫 펀드의 흥행을 따라가긴 어려운 모습이다. 5월 기준 가장 큰 규모는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그로스펀드(410억)이다. 이후 한국투자SSGA글로벌저변동성펀드(225억), 한국투자더블라인듀얼가치펀드(190억), 하이로이스미국스몰캡펀드(83억), 하이오리진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41억), 하이켄드리엄글로벌4차산업펀드(3억)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안 하는 것보다 낫지만, 당장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건 어렵다”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으며, 공모펀드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펀드 자체가 혁신이 일어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라벨링 선구자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에도 4개의 추가 펀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일본 노무라에셋매니지먼트와 글로벌멀티테마주식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아티산파트너스(유럽성장주식),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글로벌인프라주식), 웰링턴매니지먼트(유럽포커스주식) 등과 협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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