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자본관계 불균형 해소해야"…닛산 지분 43% 쥔 르노 입장이 관건
르노와 FCA 합병이 논의 중인 가운데 르노와 얼라이언스 관계를 유지 중인 일본 닛산이 사실상 두 회사의 합병에 반대했다.
닛산은 “르노와 피아트가 합병하면 르노는 우리와 관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4일 로이터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르노와 FCA의 통합이 실현될 경우 닛산과 르노 양사의 관계를 기본적으로 수정해 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히로토 사장은 자본관계의 불균형을 앞세워 관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르노와 FCA가 합병하면)전혀 다른 회사가 된다”며 “여러가지를 수정해야 하는데 이 가운데 자본 관계의 불균형도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닛산의 이익 확보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계약 관계와 업무 진행방식에 대해 분석과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세기말을 앞둔 1999년,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 양사가 합병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 두 회사는 서로의 주식을 교환해 보유 중이다. 르노는 닛산 주식의 43.4%를, 닛산은 르노의 주식 15%를 쥐고 있다.
르노가 쥔 닛산 주식이 더 많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닛산이 쥔 르노 주식은 의결권 행사가 불가능하다.
닛산차는 르노에 대해 가진 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까닭에 이번 합병안에 대해 찬성 혹은 반대를 할 방법도 없는 상황.
다만 닛산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종속 여부에 대한 권리는 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르노-피아트 합병 이후 자사(닛산)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미국 시장 판매 부진과 노후한 차량 모델, 제품 주기 문제로 인해 올해 영업이익 약화 전망을 발표하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 축소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