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여신협회장 선거 혼전 양상…“모피아가 회원사 압박” vs “성명 발표가 압박”

입력 2019-06-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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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을 앞두고 폭로전이 벌어졌다. 사무금융노조가 관료 출신 인사 개입설을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개입설 주장 자체가 선거 개입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왔다.

4일 사무금융노조는 ‘여신협회장 선거, 부당한 선거 개입 횡행’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모피아(옛 재경부 출신 인사) 개입설을 주장했다. 노조 측은 “모 후보의 경우 과거 모피아의 썩은 동아줄을 활용해 투표권이 있는 회원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관료 출신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이에 노조는 “이런 방식으로 여신협회장이 선출된다면 차기 협회장은 정부에 순응하는 나팔수가 될 것”이라며 “관료 출신 인사가 선출되면 대표적인 낙하산 사례로 규정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여신협회장 단일 후보 선출을 사흘 앞두고 이 같은 성명서가 발표되자 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허용할 순 없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성명을 사실상 선거개입으로 보고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오는 7일 단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각 사 대표들이 관료 출신 후보에 반대한다는 노조의 의견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선거 개입이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당 관계자는 “각 대표들이 노조 의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고 이런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선거 개입”이라며 “모피아 선거개입을 언급하는 것이 넌센스”라고 말했다.

현재 여신협회장 후보자는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다. 이들 가운데 한 명만 7일 2차 면접전형을 통과해 단수 후보로 선출된다. 이후 이달 중순 협회장 선출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협회장 선출 여부가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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