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못한 걸...아마존 CEO 전 부인, 재산 절반 21조원 기부서약

입력 2019-05-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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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빙 플레지의 기부서약에 동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전 부인 맥켄지 베이조스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전 부인인 맥켄지 베이조스가 이혼으로 받게 되는 재산 370억 달러(약 43조 956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서약에 동참했다.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맥켄지의 서약서를 발표했다. 기빙 플레지는 워런 버핏과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기구로 생전이나 사후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자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맥켄지는 서약서에서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행운과 영향 속에 살아간다”며 “내게는 과분한 양의 돈이 있고 나눠야 할 선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자선하는 방법에 대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계속 고민할 것이지만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금고가 바닥날 때까지 이 일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맥켄지는 올해 초 제프와의 이혼으로 받은 위자료의 절반인 185억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기부서약’에 동참했다. ‘기부서약’ 운동에는 지금까지 23개국에서 204명이 참여했다.

맥켄지의 기부 소식에 전 남편 제프는 “그녀가 자랑스럽다”며 “맥켄지는 자선에 있어 사려 깊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을 알 것”이라고 칭찬했다.

제프가 기부를 결심한 전 부인을 응원했지만 정작 자신은 기부에 인색하다. CNBC방송은 제프는 아직 기빙 플레지에 기부 서약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2018년 재산이 1500억 달러를 돌파해 세계 최고 부호가 된 제프가 지금까지 한 기부는 같은해 9월 노숙자 교육 지원을 위한 20억 달러가 전부다.

맥켄지는 올해 1월 제프와 이혼하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맥켄지는 이혼 후에도 부부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75%를 제프가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도 아내와 함께 기부 서약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존스의 재산을 50억 달러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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