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효선 산업부 기자
4조 2교대는 4개의 작업조 중 2개 조가 각각 주간, 야간에 일하고 나머지는 쉬는 방식이다. 기존 4조 3교대와 비교했을 때 하루 노동 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쉬는 날이 1년에 80일 이상 추가되면서 최대 190일을 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의 이번 시도가 여타 정유·화학공장의 근무 혁신 분위기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벌써 모 정유회사 내부에서는 “우리 회사도 에쓰오일처럼 4조 2교대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에쓰오일의 4조 2교대 도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업계에 근무 혁신의 분위기를 몰고 올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에쓰오일은 반년간 4조 2교대를 시범 실시한 이후 찬반 투표 등을 거쳐 근무 방식을 확정할 예정인데, 장기 근로자들이 많은 업계 특성상 직원들은 수십 년간 적응해왔던 근무 형태가 변경되는 데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루 12시간이라는 긴 근무 시간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결과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일 결론이 4조 3교대로 회귀하는 쪽으로 나더라도 에쓰오일의 ‘4조 2교대 도입’ 시도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다. 이번 시범 실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4조 3교대’라는 틀을 깨 보려는 시도이자 사회 트렌드에 발 맞춰 나아가려는 정유사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일들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수십 년간 이어온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에쓰오일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