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3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 실적에 대한 부담 등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미중 무역분쟁 리스크 극복, 반도체 업황과 기업실적 개선 여부 등이 하반기 증시 개선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아래로는 1950선, 위로는 2500선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 범위(밴드)를 제시했다. 반도체 업황의 반등이 예상되는데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됐던 국내 기업 이익 전망 속락이 5월 중순부터 추가 하향조정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며 코스피 예상밴드를 2000~2300선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감 형성 시기가 코스피의 유의미한 반등시점일 것”이라며 “반도체 사이클의 저점 형성 가능 시기는 3분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반전 가능성과 신흥국 증시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를 2000~2350선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전망 상단 목표치를 2500선으로 잡은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무역협상은 추세적 위협요인이라기 보다는 중단기 변동성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2분기 바닥권 통과가 기대됨에 따라 기업이익 전망 변화도 점차 긍정적 방향으로 선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5G 상용화가 본격화 되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하반기 국내 증시 환경이 1990년대 TMT(테크-미디어-통신) 버블이 불었던 때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IT, 통신, 전기전자 업종이 하반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바닥을 다지고 실적 반등하려는 반도체, 에너지, 화학, 철강 업종 등도 지수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화학, 에너지, 철강 섹터는 보통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때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며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할 때도 수급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유입돼 지수 상승을 이끌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에도 이들 업종은 부합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