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미 증시 훈풍에 상승 기대감↑…“개별 기업 이슈 주목”

입력 2019-05-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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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2079.01) 대비 2.83포인트(0.14%) 오른 2081.84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뉴시스)

밤 사이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은 상황 속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인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할 것이란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6일 코스피는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의 상관계수는 최근 들어 계속 낮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한국 증시는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우려했던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가 연기됐는 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가까운 시일안에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도 철강관세 협상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하는 등 그동안 꼬여 있던 실타래가 하나둘씩 해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자동차 관세 부과 연기에 따른 자동차 업종, AMAT 를 비롯한 일부 반도체 관련 업종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과 클라우드 산업 성장 기대에 따른 반도체 업종 등 한국 대형주에 긍정적인 이슈가 유입된 점도 우호적이다.

반면,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FANG 기업들의 강세는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을 감안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다. 여기에 중국과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부진은 향후 한국 수출 감소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개별 기업 이슈에 반응하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국내 주식시장에는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몇 가지의 악재가 더 놓여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MSCI 반기 리뷰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장 마감 후 리밸런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리밸런싱에서 중국 A주가 MSCI EM지수 내에서 5% 확대 편입되면서, 한국의 비중은 기존 13.5%에서 13.1%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MSCI EM을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들이 한국 시장에서 이탈할 우려가 생겼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미국만의 나홀로 강세도 지켜봐야할 문제다.

과거에는 미국 시장이 상승하면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이 동조화되며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시장을 이끄는 것은 MAGA와 같은 성장주와 IPO를 하고 있는 유니콘 기업인데 반해, 국내 시장에는 이러한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

국내 시장은 시가총액에서 가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의 성장주 중심 장세가 마무리되고 가치주가 아웃퍼폼하는 시장이 온다면 국내 시장도 이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성장주 주도의 시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미국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성장주와 IPO 시장을 통해 향후의 방향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생산성은 향상되고 있는 반면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생산성은 낮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생산성 향상이 이머징의 생산성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 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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