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가 가상통화 가격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사실상 장기전에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은 류허 부총리를 특사 자격이 아닌 협상대표로 파견해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무역분쟁 리스크에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요동친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꿈틀거렸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상승에 일조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 연구원은 “무역갈등 불안감에 환율의 변동 폭이 커졌다. 게다가 오늘 국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정책 토론회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주 블록체인 업계의 가장 큰 행사인 컨센서스(Consensus) 2019 가 뉴욕에서 개최된다는 점과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백트(Bakkt)의 커스터디 업체 인수에 따른 선물 출시 기대감 등 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매년 컨센서스 행사 개최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해외에선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면서 “무역갈등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번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역갈등의 빠른 해결이, 반대로 암호화폐 투자자는 무역갈등이 지속되는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연구원은 주식 투자와 관련해서 “코스피 2000포인트까지 하단을 열어두고, 낙폭과대 업종(통신, 제약)의 저가매수 전략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