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도 확대..고위험자산 리프라이싱+자금조달여건 어려움 처할 것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가운데 이같은 조치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미중간 긴장 고조는 물론 글로벌 경제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10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중 하나인 무디스는 미국의 대중 관세율 인상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될 것으로 봤다. 전세계적으로 고위험 자산의 리프라이싱(repricing)과, 타이트한 자금조달 여건, 성장 둔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무역갈등은 글로벌 무역체계의 분절화(fragmentation)를 초래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난 수 십 년간 세계경제와 특히 아시아지역 경제성장의 토대가 됐던 규범에 기반한 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은 관세 인상으로 수출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추가적인 완화 경제정책도 이런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봤다. 결국, 불확실성 확대와 기업심리 약화로 민간 부문의 투자 의사결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도 미국이 동 산업에 대한 제한을 강화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밖에도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아시아지역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의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무역협상이 전적으로 결렬될 리스크 역시 명백히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