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아마존 주식 싸서 샀다...내 투자철학 변함 없어”

입력 2019-05-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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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주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4일(현지시간) 미국 중서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렸다. 버크셔의 주주 약 4만 명이 세계 각지에서 참석해 버핏의 투자 철학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 주총의 최대 화두는 버핏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닷컴 주식을 처음으로 매입한 것이었다. 버핏은 주총이 열리기 직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버크셔 자금을 운용하는 사무실의 동료 중 누군가가 아마존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버핏은 “아마존 주식을 산 건 ‘쌀 때 사자’는 투자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아마존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1배로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술주가 견인하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가치 투자는 죽었다”며 “버핏도 드디어 투자 철학이 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버핏은 “버크셔의 투자 철학은 변함이 없다”며 “아마존 주식 매입은 사내 펀드 매니저가 결정하지만 가치 투자의 원칙에 완벽하게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눈앞의 주가만 보고 저렴한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핏은 “아마존은 소매업체로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버크셔가 투자한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하인즈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아마존 산하 홀푸드마켓의 자체 상표(PB) 상품에 밀려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버핏은 크래프트하인즈 때문에 큰 손해를 입으면서 유통 및 제조업체의 역학관계 변화를 목도, 아마존에 호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27% 상승했다. 버핏은 이전부터 “아마존의 팬”이라며 “아마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바보”라고 할 만큼 아마존에 호감을 표시해왔다.

한편 버핏은 수중에 있는 1000억 달러의 용도를 묻는 질문에 “회사 주가가 우리가 생각하는 본질적 가치를 밑돌면 자금을 기꺼이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수중에 있는 자금 규모가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바꾸는 건 아니라며 과도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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