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명’ 연준 이사 후보 2명 모두 낙마…다음 타자는?

입력 2019-05-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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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무어, 자질논란에 자진 사퇴…주디 셸턴·크레이그 필립스 등 거론

▲출처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지명했던 후보자 2명이 모두 낙마했다. 이에 다음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가 이사로 지명했던 경제평론가인 스티븐 무어<사진>가 2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무어가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그는 위대한 친성장 경제학자이며 정말로 좋은 사람이다.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번영을 창출한 감세와 규제 완화를 포함한 아이디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무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수 시간 만에 물러났다. 이를 감안하면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자질논란을 빚고 있는 무어에 대해 반대 여론이 커지자 트럼프가 결국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3월 말 무어를 후보로 지명했다. 무어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진영의 경제정책 고문을 맡으면서 대규모 세금 감면 아이디어를 낸 측근 중 한 명이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에도 강하게 반대 의견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여성 차별적인 발언과 지역 비하 발언 등으로 자질논란을 빚으면서 결국 낙마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친(親) 트럼프 성향이 너무 강해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자진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 의회 지도부와 가까운 유명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무어는 지적인 위엄이 없다”며 “상원은 그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또 다른 이사 후보인 허먼 케인에 대해서도 지난 4월 22일 지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케인도 트럼프와 동조해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과거 성희롱과 불륜 의혹이 발목을 잡게 됐다.

백악관은 아직 새 이사 후보를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보수 성향 경제학자인 주디 셸턴과 재무부 고문인 크레이그 필립스를 후보로 꼽았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둘 모두 연준 이사에 관심이 있다. 무어도 지난달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물러나면 셸턴이 좋은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 출신의 필립스는 현재 재무부의 금융규제 완화 등을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만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진영에 있었다는 사실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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