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발언 여파로 이틀째 하락...다우 0.46%↓

입력 2019-05-03 08:0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차단 발언이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35포인트(0.46%) 내린 2만6307.7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포인트(0.21%) 내린 2917.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7포인트(0.16%) 하락한 8036.7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전날 연준은 경제활동이 견조하게 성장했다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물가에 대해서는 후퇴한 평가를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약세는 일시적이며 금리 인상이나 인하 어느 쪽으로도 강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을 실망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낮은 물가를 고려해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고 압박한 것은 물론 시장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적지 않았다. 발언 이후 시장에서 갑작스러운 매도 증가로 다우 지수는 150포인트 이상 하락한 채 마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날 한때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향 조정 흐름을 나타냈다. FOMC 이전에는 65%가량의 가능성이 반영됐다.

정치권의 흐름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의회에서 위증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 의회 싸움이 기반시설 관련 법안와 부채 상한선을 인상하는 법안 통과를 어렵게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을 자극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번 주 초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을 발표했던 애플과 구글 등 기술주들의 주가가 최고점에서 떨어진 것도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6% 상승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0.65% 하락했다. 핵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종료된 만큼 실적이 증시를 움직이는 힘도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일리야 페이긴 월라치베스캐피털 수석전략가는 “기업 실적 발표 기간이 끝났다. 애플과 구글도 실적 발표를 마쳤다”며 “이제 기업 실적 발표보다 더 큰 이슈들에 주목할 때인데 기업 실적만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71% 하락했고, 기술주도 0.54% 내렸다. 반면 금융주는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0.16% 올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