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트럼프’ 꿈꾸는 궈타이밍, 백악관 방문…트럼프 “대통령은 힘든 일”

입력 2019-05-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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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피스메이커 될 것”…미국 대통령, 대만 총통 선거 출마자와 면담은 단교 이후 처음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 겸 2020년 대만 총통 선거 후보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이베이/EPA연합뉴스
‘대만의 트럼프’를 꿈꾸는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979년 단교 이후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선거 출마자와 직접 만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이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해 양안 관계를 긴장시킨 이력이 있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 훙하이를 이끄는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달 야당인 국민당 소속으로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대만에서 대표적인 ‘친중파’ 인사로도 꼽히고 있다.

궈 회장은 이날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만일 당선되면 대만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트러블메이커보다는 피스메이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스콘신주에 100억 달러(약 11조6450억 원) 규모 액정패널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스콘신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로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위해 신경 쓰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훙하이의 위스콘신 공장 건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마 의사를 전달한 궈 회장에게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잉원 현 총통이 전 세계적으로 대만을 고립시키려는 중국에 맞서 미국의 지원을 모색하면서 대만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요소로 다시 부상했다. 미국 내 대중국 매파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대만으로 무기를 수출하고 고위급 인사가 방문하는 등 외교와 군사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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