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완 CEO는 인텔이 5G 모뎀 칩 사업에서 철수한 것은 경쟁사인 퀄컴과 주요 고객인 애플의 화해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완 CEO는 얼마 전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실적 부진을 지적받아온 5G 모뎀 칩 사업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모뎀 칩의 주요 고객인 애플이 퀄컴과의 오랜 법정 투쟁을 끝내고 화해하면서 퀄컴이 애플에 아이폰용 5G 모뎀 칩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인텔은 해당 사업 철수 결정에 관한 발표문에서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스완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애플과 퀄컴의 발표가 있은 후 스마트폰용으로 이 기술을 공급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평가했는데, 당시 시점에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UBS에 따르면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인텔의 매출은 2021년까지 26억 달러 정도 감소한다.
스완 CEO는 “스마트폰용 5G 모뎀 칩에서는 철수하지만, 네트워크 장비 및 스마트폰 이외 단말기용 5G 칩은 큰 비즈니스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용 5G 모뎀 칩 사업 매각에 대해서는 “우리의 지적재산권 및 직원들에게 최선이 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앞서 인텔은 이날 2019 회계연도 2분기(4~6월)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 이날 발표 자료에서 인텔은 2분기 매출액이 약 156억 달러, 순이익은 주당 83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 매출은 169억 달러, 주당 순이익은 96센트였다. 연간 매출 전망은 69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713억 달러를 밑돌았다.
인텔은 회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반도체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서버용 반도체 사업은 지금까지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오르며 회사 전반의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3%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컴퓨터용 프로세서 수요가 확대할 것이라는 인텔의 전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