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 킬러’가 왔다…현대차, 닛산 2인자 전격 영입

입력 2019-04-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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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前회장 오른팔(ally)…닛산 시절 '영업益 8%' 중장기 전략 주도

▲현대차가 닛산 출신 호세 무뇨스(오른쪽) 사장을 영입했다. 혹독한 구조조정 전문가 카를로스 곤(왼쪽) 전 르노-닛산 회장의 오른팔(ally)로 알려졌다. (출처=닛산글로벌미디어)

현대자동차에 최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된 ‘호세 무뇨스(Jose Munoz)’가 닛산의 중장기 전략을 주도한 ‘코스트 킬러(Cost killer)’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르노-닛산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오른팔이기도 했다.

22일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사장 영입과 관련해 “글로벌 사업운영 및 수익성 전문가 영입을 통해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유연한 사업구조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표면적 이유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코스트 킬러’라는 별칭답게 제법 매섭게 칼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뇨스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 곤 전 회장의 최측근(ally)이다.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이를 실행에 옮겨내는 게 그의 몫이었다.

앞서 닛산은 2011년 중장기 계획 ‘닛산 파워 88’을 천명했다. 2016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8%와 영업이익률 8%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계획에 다소 못 미쳤지만 이를 혹독하게 주도한 인물이 무뇨스다.

닛산 파워 88은 우연하게도 최근 현대차가 최근 공언한 ‘2022년 영업이익률 7% 달성’ 과 오버랩된다. 현대차가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유경험자를 영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를로스 곤(왼쪽) 전 회장이 혹독한 부품단가 인하와 인적 구조조정을 주도하는 한편, 무뇨스(오른쪽) 사장은 시장 점유율 일부를 과감하게 포기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내세웠다. "손해보고 팔지 않겠다"는 뜻이다. (출처=닛산글로벌미디어)

곤 회장이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닛산을 일으켜 세웠다면, 무뇨스는 판매 수익을 끌어올렸다. 과거 전략을 바탕으로 그가 과감하게 북미시장 재편을 추진할 가능성도 여기에서 제기된다.

예컨대 △딜러 네트워크 정비 △판매 인센티브 조정 △플릿 판매 수익성 확보 등이 대표적이다 .

플릿 판매는 법인이나 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량판매를 의미한다. 무턱대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게 아니라 판매가 저조한 딜러를 버리고 잘 팔리는 곳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딜러가 갑(甲)인 북미 시장에서 여의치 않은 전략이다. 다만 무뇨스 사장이 닛산 시절 단행했고, 또 성공했던 전략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판매 인센티브 역시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재고 소진을 위한 대대적 플릿 판매 규모도 축소할 수 있다. 무뇨스 사장이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북미 진출 때에도 이 전략을 써 수익성을 챙겼다.

그의 전략이 현대차에서도 통할지는 관건이지만 마른 수건이라도 짜내야할 현대차로서는 사활을 걸어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세 무뇨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으며, 현대자동차 사업 전반의 비전과 동기부여에 기여할 검증된 리더이다”며 “수십 년에 걸친 자동차 및 기술에 대한 경험은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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