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PO 앞둔 우버 기업가치 높이는 효과 기대
우버가 소프트뱅크, 도요타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 등이 포함된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자율주행차량 부문에 대해 투자를 받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등은 우버 자율주행차량 부문에 총 10억 달러(약 1조1352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일 내 투자 합의가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타결되면 5월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우버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버는 자율주행차량 사업부의 가치와 성장 전망을 어필하고자 투자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 우버 자율주행차량 부문 가치는 약 72억5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소프트뱅크 등의 출자 이후에도 우버가 이 부문의 과반 지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리프트가 지난 3월 IPO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버는 증시 상장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리프트의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약 20% 하락한 상태다.
우버는 IPO를 통해 약 1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시 시가총액은 900억~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여전히 기업가치가 최대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에 비하면 기대치를 크게 낮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의 주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자율주행차 부문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미지근한 IPO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앞서 우버는 AI 연구가 활발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연구진과 손잡고 지난 2015년 ‘첨단기술그룹(ATG)’이라는 명칭으로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량 부문을 신설했다. 현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 토론토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있다.
ATG는 1000명 이상의 직원과 250대 이상의 시험용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구글 관련사인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크루즈와 더불어 글로벌 자율주행차량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우버는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서 시험 주행 중인 차량이 행인을 치어 사망하게 하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미국 도로 주행시험이 일시 정지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도요타가 우버에 5억 달러를 출자하면서 오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공동으로 내놓기로 해 개발에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우버는 지난해 자율주행차 등의 R&D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