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PF 규모 파악도 못해…우리銀 14조6천억 가장 많아
부동산PF 부도시 은행·저축銀 자산부실로 이어져 금융대란 우려
중소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8개 은행의 부동산 PF 규모가 무려 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이는 부동산PF가 부실화될 경우 은행 및 저축은행의 부실로 이어져 금융대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증권사 내부 자료와 본지 취재결과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과 3개 지방은행의 작년말 기준 부동산 PF잔액이 3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알려진 PF규모 보다 많은 것으로 일부은행은 건설사 대란이 현실화 될 경우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이 14조6000억원으로 총자산 대비 5.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기자본(12조7430억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대상 은행중 가장 많은 규모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9조8800억원, 9조2000억원의 PF잔액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자산대비 PF비중이 각각 4.5%, 4.1%에 달하는 수치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1조680억원으로 지방은행 수준이지만 2006년 하나IB증권으로 은행 내 투자 부분이 통합돼 2007년 말 잔액이 낮게 집계됐다.
지방은행의 경우 대구은행이 1조1000억원으로 조사된 지방 은행중 가장 높고, 전북은행이 1000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우리은행의 경우 2007년 이전에 집중적으로 PF대출이 나간 것”이라며 “지난해 부터는 회수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PF가 문제 될 소지가 큰 것들은 지난해 진행된 것”이라며 “이때 공격적인 영업을 한 은행들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 마저 부도로 이어지는 최악의 경우 자산대비 PF비중이 5%가 넘는 곳은 자기자본의 반이 잠식될 수 있다”며 “은행들의 PF대출과 관련 우려가 되는 상황이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들의 PF관련 규모와 연체율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어 금감원을 통해 집계 중”이라며 “자료가 나오면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