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이 살아난다…경기부양 효과 나타나기 시작

입력 2019-04-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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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부동산개발업체 3월 분양매출 20% 증가…후커우 제도 개선도 호재로 작용할 듯

▲중국 메이저 부동산개발업체 9곳 분양매출 증가율 추이. 단위 %. ※업체는 에버그란데 완커 룽촹 COLI 스마오 Cifi 젬데일 그린타운 R&F. 출처 블룸버그
중국 부동산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1년에 걸친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드디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조건을 완화하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낮추는 등 규제 고삐를 풀면서 부동산시장이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지표는 여전히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다른 지표에서는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있고 대도시 땅값도 뛰고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공사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이른바 ‘1선 도시’에서 주택 매매가 1월에 전년보다 20%, 2월은 35% 각각 늘어나고 3월에는 48%로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신규 주택 모기지 금리는 2월에 전월보다 3bp(bp=0.01%포인트) 낮아져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블룸버그가 완커와 에버그란데 등 중국 메이저 부동산개발업체 9곳의 분양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5%, 2월은 5% 각각 감소했으나 3월은 20% 증가로 분위기가 반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E-하우스의 딩쭈위 공동사장은 “부동산 시장이 연초 모든 사람이 예상했던 것과 달리 회복하고 있다”며 “연초부터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현금 흐름 압박을 받았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살아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UBS그룹의 왕타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지방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완화해 소비심리와 가계소비를 뒷받침하면 부동산시장이 곧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농민의 도시 이전을 제한했던 후커우(戶口·호적) 제도를 개선한 것도 부동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8일 “100만 이후 소규모 도시 후커우 제한은 이미 기본적으로 폐지된 상태”라며 “100만~300만 명 도시의 후커우는 올해 전면 폐지할 계획이며 300만~500만 인구의 도시는 거주 요건을 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의 류반 애널리스트는 “이는 중소도시 부동산시장에 좋은 소식”이라며 “올해 빈민촌 재개발이 둔화하는 충격을 후커우 개선이 상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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