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시아 공급 확대 가능성에 하락...WTI 0.7%↓

입력 2019-04-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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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내렸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확대 방침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7%(0.42달러) 하락한 배럴당 6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49달러(0.69%) 내린 배럴당 70.6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감산 협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면서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러시아는 8일 OPEC과 만난 자리에서 감축 합의 종료 시점인 6월부터 원유 생산을 늘릴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OPEC과 러시아의 원유 감축 합의로 올해 유가는 30% 상승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올 하반기 시장이 가격 균형을 찾는다면 원유 생산 감축을 연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기 흐름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국은 이날 수백 개의 유럽산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를 가라앉혔다. 또 올해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시장에 나타나면서 연료 소비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여전히 유가를 지탱하는 요소는 남아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제재와 더불어 이번주 리비아에서 발생한 내전은 원유 수급 불안을 키웠다. 리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산유국들은 올해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산유량을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석유 분석가 카를스텐 프리츠는 “석유시장에서 공급은 이미 부족한 상태다. 리비아의 공급마저 줄어들면 공급 부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원유 재고량은 유가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 원유 재고량 예측치를 상향 조정했다. 2019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보다 하루 143만 배럴 증가한 평균 1249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전망치인 하루 135만 배럴 증가에서 상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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