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청약경쟁률 Top 10 단지, 노후단지 밀집지역서 ‘싹쓸이’

입력 2019-04-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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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 신규 분양물량 청약경쟁률 순위(자료=부동산114, 주택노후도=신규 공급량 대비 입주 10년 이상된 단지의 비율)
입주 10년 차 이상의 노후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의 일부 구도심 지역들이 청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덕분에 이들 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인 물량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노후도가 높은 구도심 지역에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들에 트렌디한 설계와 첨단 시스템 등이 적용되면서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규단지 공급이 뜸했던 만큼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과 오랜 시간을 두고 형성돼 생활에 필요한 각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의 청약 경쟁률 순위를 살펴보면 주택 노후도가 높은 지역에 공급된 단지의 성적이 두드러진다. SK건설이 12월 공급한 ‘DMC SK뷰’는 평균 91.62대 1로 지난해 서울 분양단지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은평구 수색동은 지금까지 공급된 2223가구의 아파트 모두 입주 10년이 넘었을 만큼 주택 노후도가 심각한 곳이다.

이외에도 영등포구 당산동5가의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79.9:1), 영등포구 신길동의 ‘신길파크자이’(79.63:1), 강서구 방화동의 ‘신마곡 벽산블루밍 메트로’(54.75:1)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 내 단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분위기는 희소성과 상품 완성도가 높은 새 아파트의 가치에 많은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세에서도 노후단지 밀집지역 내 새 아파트의 인기는 잘 드러난다. 입주 10년차 이상 단지 비율이 전체의 86%에 달하는 동작구 사당동에서는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로이파크’가 입주와 동시에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59㎡타입 시세는 약 9억1000만 원 선으로 사당동의 전용 60㎡ 이하 타입 평균 매매가 5억8000여만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 수색동에서는 비교적 가장 최근 입주한 ‘DMC자이 1차’의 대형타입들 역시 약 8~9억 원대의 시세를 기록 중이다. 6억 원대 이하의 타 단지보다 2억 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이처럼 지난해 주택 노후도가 높은 지역의 새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서울의 몇몇 노후주택 밀집 지역에서 신규 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이라 관심이 높다.

이달에는 동작구 사당동에서 사당3구역 재건축 단지인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공급될 예정이다. 사당동은 지금까지 공급된 전체 1만3415가구 중 1만1613가구(86.5%)가 입주 10년차 이상의 노후단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중랑구 면목동에서는 면목4구역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면목동은 전체 9152가구 가운데 8811가구가 입주 10년 이상의 단지로 주택노후도는 96%에 달한다. 면목동 55-14일대에 지하 2층~지상 15층 5개동 244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이 사업은 158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영등포구 신길동 역시 입주 10년 이상의 단지가 전체의 74%를 차지하는데 이곳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신길3구역 재개발 사업 ‘신길3구역 더샵(가칭)’이 총 799가구 규모로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광진구 자양동도 노후 주택비율이 96.5%에 이르는데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자양’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노후 주택비율이 높은 지역들은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교육환경이 좋지 않고 유흥 업소가 몰려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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