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리비아 내전 우려에 급등...WTI 2.1%↑

입력 2019-04-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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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올랐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공급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1%(1.32달러) 상승한 배럴당 6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0.76달러(1.08%) 오른 배럴당 71.10달러로 마감했다.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리비아에서 발생한 내전 사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감축,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공급 불안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 여파로 WTI는 지난해 11월 1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전했다.

시장은 리비아에서 고조되고 있는 내전 양상을 주목하고 있다. 휴전하라는 세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통합정부와 리비아 국민군의 충돌로 내전 우려가 증폭하고 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킬더프 분석가는 “리비아에서의 폭력 양상이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공급 제한과 맞물려 리비아의 생산 감소가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은 올해 초부터 산유량을 하루 약 120만 배럴 감축하는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FXTM의 선임 시장전략가인 후세인 사예드는 “OPEC의 감축과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가 올해 유가를 견인한 주요 동력이었다”며 “최근 양상을 보면 리비아 내전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시장을 더 크게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가 내려갈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CNBC는 내다봤다. 러시아가 OPEC과의 동맹에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다. 또 러시아 직접 투자펀드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최고경영자(CEO)는 “OPEC과 러시아가 6월부터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3월 말 원유 생산량도 하루 1220만 배럴에 달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FGE는 미국의 원유 수출량이 7월부터 하루 평균 6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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