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금 보유고 6062만 온스로, 전월의 6026만 온스에서 늘어…중국·러시아 등 각국 중앙은행 금 매입에 금값 장기 전망 낙관적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 3월 금 보유고는 6062만 온스로, 전월의 6026만 온스에서 늘어났다.
톤(t) 기준으로 지난달 중국의 금 유입량은 11.2t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9.95t, 1월 11.8t, 2월 9.95t의 금이 각각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최근 진전됐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둔화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 2015년 중반에서 2016년 10월까지 보였던 꾸준한 금 매입을 재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2015년 위안화 가치 급락과 주식버블 붕괴로 경제가 위기에 직면했었다.
올해 남은 기간도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중국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금을 매입하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총 651.5t의 금을 매입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구권의 제재에 허덕이는 러시아는 지난해 274t을 매입해 금 보유고를 전년보다 네 배 확대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러시아는 지난 2월에 금 보유고가 100만 온스 확대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등 올해도 적극적으로 금 매입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금 보유고를 늘리는 배경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미국과의 1년 넘게 지속된 무역 전쟁 속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제 금값은 제자리걸음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입에 장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5일 온스당 1291.76달러(약 147만 원)에 마감했는데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뒤에 그 가격이 온스당 14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