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월 FOMC 회의록 공개도 관심
이번 주(8~12일) 어닝시즌이 개막하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향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2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월가 주요 은행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미국 CNBC방송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S&P500기업들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어닝쇼크가 연출될 경우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바닥론’을 제기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올 2분기부터는 기업 실적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드 케온 QMA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순이익은 2~4분기에 반등해 최고치를 찍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레피니티브도 올 2분기에 기업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고, 4분기에는 9%가량 늘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EU에 브렉시트 기한을 6월 30일까지 연장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EU 지도부에서는 아예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브렉시트 시점을 1년 연장한다는 구상을 EU 회원국들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0일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채권전략책임자는 “새로 공개되는 지표들은 항상 변수를 가져오지만, 브렉시트의 변수가 가장 크다”고 우려했다.
시장은 10일 발표될 3월 FOMC 회의록도 주시하고 있다. 회의록에는 미국 경기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진단이 자세하게 나타난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연준은 또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보유자산 축소도 조기에 종료하기로 하는 등 ‘슈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공개될 회의록에서 경기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강한 우려가 표출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핵심 경제지표로는 9일의 3월 소기업 낙관지수, 2월 구인 이직보고서, 4월 경기낙관지수 등이 있다. 10일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와 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지수는 11일 발표된다. 12일에는 미국 3월 수출입물가지수, 미시건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