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지검, 카를로스 곤 특별 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 방침

입력 2019-04-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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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뤄지면 4번째로 체포되는 것…곤, 트위터에 “11일 기자회견으로 모든 진실 밝힐 것”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3월 6일(현지시간) 도쿄 구치소에서 보석 석방되고 나서 차 안에 앉아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지방검찰이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에 대해 회사법 위반(특별 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할 방침이라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전 회장이 오만의 친구 측에 닛산 자금을 부정 지출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수부는 자금 일부가 곤 피고 측으로 몰래 들어간 것으로 보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곤은 닛산 최고경영자(CEO) 시절이던 2012년 이후 수년간 닛산 자회사인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중동닛산을 통해 오만의 자동차유통업체 수하일바흐완오토모빌(SBA)에 자금을 보냈다. 자금은 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CEO 예비비’로부터 매년 수억 엔씩 약 35억 엔(약 356억 원)이 오만 측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은 SBA 오너인 수하일 바흐완이 곤 전 회장의 친구이며 이들은 판매 인센티브로 위장해 닛산 자금을 오용했다고 설명했다. 곤 전 회장은 바흐완에게 사적으로 약 30억 엔을 빌렸으며 이미 전액 상환했다고 밝혀 35억 엔이 빚 갚는데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

또 곤 전 회장과 친한 SBA의 회계 담당 임원은 2015년께 레바논에 굿페이스인베스트먼트(GFI)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로 취임했다. 이후 대표의 개인계좌에서 총 수십 억 엔이 이체됐는데 이 중 약 9억 엔은 곤 전 회장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 옮겨졌다. 해당 자금은 총 16억 엔에 달한 대형 요트 구입에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오만 SBA 이외에도 레바논의 르노·닛산 판매 대리점으로도 약 17억 엔이 인센티브로 위장돼 들어간 의혹이 있어 특수부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곤 전 회장은 이번이 4번째로 체포되는 것이다. 곤은 지난해 11월 19일 자신의 보수를 과소 기재,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12월 같은 혐의로 체포되고 나서 다른 특별 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법원이 보석 석방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는 지난달 6일 108일 만에 구금에서 벗어났다.

곤 전 회장은 이날 트위터 개인계정을 개설하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진실을 말할 준비가 돼 있다”며 “4월 11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다시 체포될 수 있어 기자회견이 좀 더 일찍 열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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