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사태'에 병원들도 '당혹'...환자 달래기에 주력

입력 2019-04-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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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가 인보사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인보사)’사태로 의료계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1호 유전자 치료제로 출시부터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많은 기대감을 높였던 터라 의료계는 오는 15일 발표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인보사가 납품되고 있는 병·의원은 443개소이며,유전자치료제 투약 가능 병·의원은 총 912개소다. 인보사의 1회 주사 비용이 700만원 안팎의 고가인 만큼 해당 병원들은 전화로 인보사 사태에 대한 사실을 알리며 환자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관절 전문병원의 한 관계자는 “인보사 시술을 받은 환자들한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뉴스를 통해 접한 경우도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를 못하는 환자들도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인보사를 앞세워 홍보를 하던 병원들도 관련 게시물들을 내리고 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사태에 의료진들은 ‘뒤통수를 맞은 느낌’, ‘신기술을 앞세우는 제품 주의’ 등 다양한 의견들을 보였다.

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인보사가 처음 나왔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국가가 인정한 안정성이 담보된 기술이기에 믿고 시술에 사용해 왔다”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의도 “모든 시술들이 인보사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만든 1호 제품이고 성분에 대한 의심을 갖지 않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도 예전처럼 사용하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이어 “앞으로 의료진들도 신기술을 앞세우는 제품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고 보건당국이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보사 유통을 담당했던 먼디파마는 유통 병원에 ‘자발적 유통 판매 중단’과 관련한 공문을 돌려 조속한 출고 재개를 공지한 상태다.

한편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의사 처방을 차단한 상태로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오는 15일 관련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인보사케이(코오롱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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