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의 유동성비율이 최근 3년 새 급감했다. 재도약 원년으로 공언했지만 실적 부진과 함께 재무 부담은 한층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리바다의 지난해 유동성비율은 연결기준 74.91%다. 일반적으로 150~200%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하지만 소리바다의 유동성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주목할 대목은 유동성비율이 해마다 감소 추세라는 점이다. 2016년 113.88%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2017년 96.96%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접어들더니 지난해엔 더 내려갔다.
유동성 위험이 커진 가운데 부채비율은 더 늘었다. 2017년 82.44%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부채가 총자본을 추월하면서 128.43%로 대폭 늘었다. 여기에 자본금마저 총자본을 앞질러 자본잠식의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2% 감소한 468억2733만 원, 영업손실은 65.1% 악화된 66억2720만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74.3% 늘어 104억893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타사의 음원서비스 할인 정책 변경으로 인해 유료 유저가 감소했고, 단기대여금과 선급금의 보수적 평가로 대손충당금 설정 등도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대여금과 선급금의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대여금의 경우 약 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5% 증가했다. 여기에 2017년 68.5%였던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지난해엔 71.6%로 높아졌고, 결과적으로 대손충당금 역시 18.69% 증가한 63억824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권 손상차손 역시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소리바다는 2017년 티브이데일리 지분 100%와 저먼오토모빌지엠비에이치 지분 82.35%를 취득했으며, 종속회사 더스포츠투데이가 아시아경제미디어로부터 스투닷컴 사업권을 취득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다. 그 결과 2017년 영업권의 장부가액은 기존보다 83억 원이 늘어난 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영업권에서 7억9000만 원의 손상차손이 인식되면서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양상은 흔히 피인수 기업의 실적이 저조할 경우 나타나곤 한다. 소리바다 역시 티브이데일리가 지난해 2억3525만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지분 취득 당시에도 적자였던 저먼오토모빌지엠비에이치의 순손실이 141.53% 늘어난 5억6613만 원을 기록하면서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초부터 재무경영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1월엔 자회사인 자동차시트 제조업체 케이시트의 지분 전량(100%)을 홍콩 전자부품 제조업체에 넘기며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엔 100억 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