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 AM플러스 신길 사러가쇼핑 부지 매입 완료
‘서울 서남부권(구로·영등포 일대) 포기냐, 재도전이냐.’
AK플라자 구로점의 영업종료를 앞둔 AK그룹이 구로 대신 신길에 새로운 점포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AK플라자 구로점은 애경그룹의 1호 백화점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8월 문을 닫게 됐다. 구로점의 영업종료로 애경은 최근 백화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서남부권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애경그룹의 관계사인 부동산 개발회사가 신길뉴타운 인근 부지를 매입하면서 AK&(AK앤)의 출점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AM플러스자산개발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사러가쇼핑센터 부지를 매입했다. 사러가쇼핑센터는 약 1000평 규모로 신길 뉴타운 래미안영등포프레비뉴 아파트 건너편에 자리했다. 이 매장은 3월 31일 자로 영업을 종료한다.
AM플러스는 애경과 군인공제회사가 투자한 합작회사로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이다. IPARK와 테르메덴 유휴부지 개발, AK 인천 국제 물류센터, 위례 송파 Y’Z The Sharp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경의선 홍대입구역 복합개발사업과 같은 해 기흥역세권 도시개발구역 2BL 복합개발사업을 담당했다. 두 곳은 모두 AM플러스자산개발이 소유하고, AK&이 입점해 시설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신길 사러가쇼핑센터 부지 매입이 AK& 출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AM플러스의 신길 뉴타운 인근 부지 매입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관계사인 AK플라자 구로 본점 철수 시기와 무관치 않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은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8월 문을 닫는다.
AK플라자는 구로본점의 영업 종료 후 미래 성장 기반인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 ‘AK&’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까지 지역 거점에 NSC형 쇼핑몰 8곳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드러난 곳은 4월 오픈 예정인 세종점과 2022년 안산점뿐이다. 두 점포는 각각 KT&G와 GS건설 소유의 건물을 임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AK&의 영업면적은 보통 5000~1만 평의 소형 점포로 기존 백화점의 약 3분의 1 규모다. 부지 면적은 홍대점이 약 1000평, 기흥점이 약 1500평 수준이다. 사러가쇼핑센터 부지 면적과 비슷하다. 사러가쇼핑센터 부지 인근에는 약 1만5000가구 규모의 신길 뉴타운이 있어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도 AK&의 영등포 진출설을 뒷받침한다.
다만, 최근 AK플라자 구로점에서 쓴맛을 본 AK플라자가 역세권 중심가가 아닌 주거지 출점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구로점은 AK플라자의 상징적인 1호 백화점이었지만, 계속된 적자로 문을 닫는 수순을 밟았다. 구로점은 구로역과 인접해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고 집객효과가 높은 일반적인 백화점 부지와는 거리가 있다. 신길동 사러가쇼핑센터 부지 역시 도심보다는 주거지에 가깝고,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있다.
AK플라자는 AM플러스의 부지 매입이 곧 AK& 출점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관계자는 “관계사인 AM플러스가 신길 쪽에 부지를 매입한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면서 “이 회사는 (AK& 개발 외에도) 다른 사업도 많이 한다”며 AK& 출점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