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복 셔츠 사이즈 때문에...최초 ‘여성팀’ 우주유영 실패

입력 2019-03-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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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맥클레인 셔츠 사이즈 변경...M 사이즈 없어 남성으로 교체

▲미 나사가 제공한 사진으로 3일 오후 7시50분(한국시간) 스페이스X의 첫 모형 유인 캡슐 드래곤 호가 우주정거장의 사령선인 하모니 모듈에 20m 거리로 접근하는 상황이다. 나사/AP뉴시스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로 여성팀의 우주 유영을 준비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름 아닌 우주복 사이즈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일 NASA는 14일에 여성 우주인 4명을 태운 유인 우주선 ‘익스페디션59’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하고, 29일엔 2명의 여성 우주비행사가 7시간 동안 우주 공간을 걷는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NASA의 발표는 여성들만 참여하는 첫 우주임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당시 첫 우주임무의 주인공은 우주비행사 앤느 맥클레인과 크리스티나 고이치, 우주 유영 장치를 조종하는 재키 가게이, 익스페디션59의 선장인 매리 로렌스, 엔지니어 크리스텐 파시올 등 5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NASA 존슨우주센터 소속 여성 우주인들이다.

NYT에 따르면 29일 우주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던 우주비행사 맥클레인은 우주복 셔츠 L 사이즈를 입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이치는 M 사이즈를 입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먼저 ISS로 떠나 체류 중이던 맥클레인이 M 사이즈를 입어 봤고, 그게 자신에게 더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주복 셔츠 사이즈를 변경하게 된 것이다.

스테파니 쉬어홀츠 NASA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를 갖고 “우주정거장에 M 사이즈 두 벌이 준비돼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 벌이 우주 유영을 위해 완벽히 점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NASA의 결단은 우주비행사 교체였다. 29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완성되지 않은 우주복을 무리해서 입느니 선수를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맥클레인 대신 남성인 닉 헤이그를 투입하기로 했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이 우주 유영에 나서려던 인류 역사상 최초 계획이 무산된 것이다.

하지만 NASA는 임무가 변경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두 명의 우주비행사가 우주정거장 밖에서 6시간에 걸쳐 대규모의 리튬이온 전지를 설치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파시올 엔지니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들만의 첫 우주유영 임무에 지원 인력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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