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주주총회 불참 대신 인사말…권영수 부회장, 의장 데뷔
LG가 기존 주력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6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의 사업방향에 대해 밝혔다.
구 회장은 “2018년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경기둔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었다”며 “이러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지위를 확대하고자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 계열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SIGNATURE)’, ‘올레드 TV’와 같은 혁신 제품으로 고객가치를 창출했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확대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광학솔루션 등 부품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화학 계열은 외부 사업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기초소재, 생활건강 등 주력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루어냈다. 특히, 전지사업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매출 신장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으며, 미래를 위한 소재, 바이오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 계열은 차세대 통신망인 5G 전환을 앞두고 네트워크 구축뿐만 아니라 5G 특화 서비스 등 고객의 일상을 바꾸는 가치 제공에 주력했다. 또한, 미디어, 홈 IoT, AI, 클라우드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1조9448억 원, 영업이익은 1조9638억 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구 회장은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산업간 경계부터 기업들의 경쟁구도까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주력사업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신사업은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아울러 미래 혁신 글로벌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여 R&D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도 LG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을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국민과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올해도 끊임없는 사업혁신과 신뢰받는 기업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보다 높이고, 고객과 사회로부터 진정 사랑받는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의 조력자인 권영수 LG 부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처음으로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며 공식 데뷔했다. 앞서 권 부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권 부회장은 LG의 주력 계열사 이사에 오르며 구 회장의 경영을 대표 보좌하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권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해 구 회장의 의중을 표현할 것으로 점쳐진다.
권 부회장은 “기술의 융복합이 빠르게 진행하고 산업간 경계부터 기업들의 경쟁구도까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을 선도하고 영속하는 LG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특히, 하범종 LG 재경팀장을 이사로 신규선임했다. 하 팀장은 LG화학 재무관리담당 상무와 LG 재경임원 전무를 거친 재무통이다. 또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와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2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는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배당도 결정했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8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