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비둘기 연준에도 '무덤덤'한 증시…"경기 둔화 우려 탓"

입력 2019-03-2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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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예상보다 더 우호적인 정책을 쏟아냈지만 증시는 반응하지 않았다.

밤 사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71포인트(0.55%) 내린 2만5745.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34포인트(0.29%) 하락한 2824.23에 장을 마쳤지만, 나스닥 지수는 5.02포인트(0.07%) 오른 7728.97에 종가를 형성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이번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종료 시그널과 함께 대외 경기불안감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반면,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2019년 점도표는 2회 금리인상에서 0회로 하향조정됐다.

대차대조표 축소도 앞서 예고했던 4/4분기보다 이른 9월 말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점도표 1회 금리인상으로 하향조정, 연내 대차대조표 축소계획 제시) 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결과다.

이처럼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정책 정상화 종료를 결정한 데에는 경기에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1~2개월) 글로벌 위험자산의 반등시도, 정상화 과정은 유효하다고 본다.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종료 시그널과 함께 대외 경기불안감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시적이나마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베어 마켓 랠리 후반전이 전개될 수 있는 조건들도 아직은 유효하다. 대외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압력 완화, 한국 OECD 경기선행지수 반등은 코스피 하방 경직성 강화, 상반기 중 코스피 상승여력 확대(2300선)로 이어질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연준이 올해 금리동결을 시사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특히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FOMC 결과는 일정부분 예견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이 제한 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 중 무역관세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부담이다.

이에 미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이 데이터 센터에 사용된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예상(59억2000만 달러)보다 양호한 매출 59억4000만 달러를 발표했으나 시간 외로 1% 넘게 하락 중이다.

이러한 변화 요인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조정이 예상된다.

◇안기태·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3월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점도표만 놓고 보면 연내 동결이다. 자산축소 관련 계획이 나온 점이 중요하다.

Non-US 자산 및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Fed의 더욱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현 상황이 가장 유리하다.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은 둔화되고, 임금 상승에도 유가 안정과 약가 인하로 물가 상승 압력은 약화되고 있다. 반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재확인한 가운데 대차대조표 축소(QT)의 9월 조기 종료 확정은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이다. 여기에다 유럽 및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가나타나면 달러 약세는 추가적으로 가팔라질 전망이다.

향후 주식시장의 경로는 경기 하강을 두려워해 자산시장의 거품을 일정부분 용인할 가능성이 높은 중앙은행들의 정책을 반영할 것이다. 다만, 일정부분 금융시장이 뜨거워지면 경기와 주가의 간극에 대한 고민, Fed의 변심 가능성 등을 우려해 상단에 대한 고민도 나타날 것이다.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이 높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로 Non-US 자산의 상대적 우위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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