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배려해 생산은 계속하기로
보잉 대변인은 이날 이같이 발표하고, 737에 대해선 “월 52대 생산하는 현 속도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부품 업체들의 생산 체제를 배려한 결정이다. 아울러 보잉은 “생산에 관한 판단에 대해 다양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은 737맥스를 미국 워싱턴주 렌턴 공장에서 생산해 세계 각국 항공사에 납품해왔다. 문제는 납품을 중단하게 되면 이 공장에서 생산한 기체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이 공장은 작은 비행장이 인접해 있어서 보관 공간이 적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공간 문제 때문에 생산된 기체들은 납품 직전에 보관하는 근처 ‘보잉 필드’라는 공항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 보잉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단이 해제되기 전에 보잉 필드가 꽉 찬 경우에 대비해 다른 대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납품 중단은 ‘737NG’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보잉은 렌턴 공장에서 매월 52대의 737기를 생산해오다가 연내에 월 57대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었다.
외신들은 737맥스 납품 중단에 따른 보잉의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잉은 기종별 내역을 밝히진 않았지만, 737맥스는 회사 매출의 30%, 영업이익의 50% 가까이를 차지한다. 미국 금융대기업 제프리에 따르면 737맥스 납품이 중단되면 2개월 동안 51억 달러의 매출이 감소한다.
보잉은 리튬이온배터리 발화·발연 사고로 2013년 1월에도 중형기 ‘787’이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다. 당시에도 봉잉은 납품을 중단했다. 다만, 중단 조치 해제 후 출하 속도를 높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은 좀 다르다. 737맥스는 2018년 출하 실적의 8년치에 해당하는 약 4600대를 수주한 상태다. 추락 사고 여파로 주문을 재검토하는 항공사도 있는 만큼 출하 재개 후에도 기존 수요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