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석유·화학·광산품 중심 상승..D램도 낙폭 줄어..물가상승 징후
국제유가 상승에 수출입물가가 넉달만에 동반 반등했다. 석탄석유와 화학, 광산품 등 주로 유가에 영향을 받는 품목을 중심으로 올랐다. 반면 D램 수출물가는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국제유가가 상승한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2월 두바이유는 전월대비 9.3% 오른 배럴당 64.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9.5% 상승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서도 3.0% 올라 석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의 경우 경유와 제트유, 휘발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8.0%)과 자일렌, 에틸렌 등 화학제품(0.9%)을 중심으로 올랐다. 제1차 금속제품 역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힘입어 1.5% 올라 넉달만에 반등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는 1.6% 떨어져 6개월째 하락했다. 이는 D램 물가가 6.9% 떨어진 31.81로 작년 8월(-0.1%)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한 때문이다. 다만 2011년 8월(-21.3%) 이후 7년5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1월(-14.9%) 보단 낙폭을 줄인 것이다.
수입의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LNG) 등을 중심으로 광산품(5.9%)이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도 7.7% 상승했다. 반면 일반기계(-0.6%)와 전기 및 전자기기(-0.5%)는 내렸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D램 등 반도체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1월에 비해 낙폭이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재고조정과 수요감소로 부진했던 것이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수출물가가 4개월만에 상승반전했고, 수입물가도 산유국 감산효과에 따른 원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물가 상승의 징후로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년동월대비 기준 수출물가는 2.4% 떨어져 석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작년 1월(-3.7%) 이후 1년1개월만 최저치다. 반면 수입물가는 3.6% 올라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