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살해 인니 여성, 밀레이시아 검찰 기소 취하로 전격 석방

입력 2019-03-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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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적 흐엉도 조만간 석방 관측

▲말레이시아 검찰이 11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시티 아이샤에 대해 기소취하를 결정했다. 샤알람/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 혐의로 구금됐던 인도네시아 여성이 풀려났다. 말레이시아 검찰이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6)에 대한 살인 혐의 기소를 11일(현지시간) 취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아이샤는 2017년 2월 16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피고인 도안 티 흐엉(31)과 함께 기소됐다. 그들은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두 여성은 사건 직후 경찰 진술에서 리얼리티쇼를 찍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아이샤의 변호사인 구이 순 셍은 “그는 희생양이고 무고하다. 그가 김정남과 관련된 사건에 연루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검찰은 이날 어떤 설명도 없이 이날 오전 아이샤의 기소를 취하했고 이어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별도의 무죄 선고 없이 아이샤를 석방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말레이시아 검찰과 법원의 이날 결정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검찰과 법원은 두 여성의 ‘무고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발언을 해왔다. 검찰은 “두 여성의 모습을 보면 독극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무고한 희생양이란 주장을 반박했다. 샤알람 고등법원 재판부도 작년 8월 김정남을 조직적으로 살해하기 위한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판단했다.

아이샤는 법원 앞에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타면서 기자들에게 “놀랐고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루스디 키라나 현지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샤는 현지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이동했다가 곧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흐엉도 조만간 석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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