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폴더블폰, ‘살 것인가 접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9-03-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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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탄생 이래 최초의 전면 쇄신…높은 가격이 소비자 접근 가로막는 최대 난관

▲삼성전자가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언팩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소개 영상을 보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스마트폰 업계 상위 3개사 중 2곳이 ‘미래의 스마트폰’으로 불릴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최초의 ‘폴더블폰’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무려 2000달러(약 225만 원)라는 높은 가격이 소비자 접근을 가로막는 최대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아직 폴더블폰은 수수께끼 속에 있다. 10만 명이 넘는 MWC 방문객이 삼성과 화웨이의 다른 스마트폰들을 자유롭게 만지고 체험할 수 있었지만 폴더블폰은 관람객이 접근할 수 없도록 밧줄과 유리 케이스로 가로막혀 있었다.

삼성과 화웨이 모두 스마트폰 탄생 이래 최초로 디자인과 기능이 전면 쇄신된 폴더블폰을 통해 시장 포화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혈안이 됐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폴더블폰이다.

스마트폰 판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동통신업체들은 초창기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으로 몰려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보였다. 화면을 접었다가 펼치는 기술은 실제 사용 시 성능과 내구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더 나아가 가격은 노트북 컴퓨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폴드’는 4월 26일 1980달러 가격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중반 시장에 나올 화웨이의 ‘메이트X’ 가격은 최고 2600달러로 삼성 제품보다 비싸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의 로난 던 컨슈머 그룹 사장은 “폴더블폰이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 용도와 기기 자체는 매우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 NTT의 사와다 준 사장은 “여닫기 등 폴더블폰의 내구성과 가격에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폴더블폰이어도 삼성과 화웨이의 디자인은 다르다. 삼성은 화면이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접히지만 화웨이는 바깥쪽으로 구부리는 방식이다. 삼성 모델에 탑재된 카메라는 총 6개, 화웨이는 4개다. 화면에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앱은 삼성이 3개, 화웨이는 2개다.

애서튼리서치의 진 뱁티스테 수 애널리스트는 “삼성 모델은 가늘어서 한 손으로 사용하기 쉽고 화웨이는 얇으며 펼칠 때 완전히 평평해진다”며 “두 제품 모두 훌륭하다. 매우 확고한 디자인이다. 새 카테고리에서 제품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07년 등장한 아이폰 첫 모델은 최저 가격이 499달러였지만 이후 199달러 스마트폰도 나왔다.

여전히 폴더블폰이 가격을 소비자에게 납득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WSJ는 지적했다. 바르셀로나의 한 택시 운전사는 “작게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2000유로나 주고 살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애플은 아직 폴더블폰 경쟁에 참전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2011년부터 관련 특허는 신청해왔다. 그러나 WSJ는 올해 나올 3종의 새 아이폰에 폴더블폰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커널리스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10억 대에 달하지만 폴더블폰은 200만 대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전히 스마트폰 업체들은 폴더블폰이 시장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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