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제네바 모터쇼, 소형차들이 짜릿해졌다

입력 2019-03-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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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네바국제모터쇼가 현지 시간으로 7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막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메이커가 걸출한 새 모델을 공개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에 선보인 전략 해치백 씨드(Ceed)를 앞세워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대세는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삼은 전동화로 기울어졌지만 일반 내연기관 엔진을 얹은, 작고 실용적인 소형 양산차를 중심으로 여러 메이커들이 새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LA 슈팅 브레이크 = 메르세데스-벤츠는 점진적으로 소형차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S-클래스를 앞세워 전통적인 고급차 시장의 왕좌를 노렸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C-클래스 아랫급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완성하고 있다.

CLA는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4도어 쿠페다. 2014년에 데뷔했고 2세대 모델이 올 초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에서 공개됐다.

제네바 쇼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한 슈팅 브레이크를 처음 공개한다. 슈팅 브레이크는 기본적으로 왜건(Wagon) 형태를 지녔으되, 보다 스포츠성을 가미한 모델이다.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CLS를 닮은 눈매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공식적인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폭스바겐 티-록 R = 폭스바겐은 티구안 아랫급으로 자리매김한 크로스오버 모델 티-록(T-ROC)의 고성능 버전을 내놓는다. ‘크로스오버’란 2가지 이상의 콘셉트를 한 가지 차에 담아 놓은 형태다.

티-록은 소형 해치백과 SUV의 장점을 고스란히 모았다. R버전은 폭스바겐의 고성능 라인업인데 이번에 나오는 차가 티-록 R버전이다. 직렬 4기통 2.0 TSI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은 무려 30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9초면 충분하고, 이 상태를 유지하면 최고속도는 시속 250㎞에 달한다.

◇르노 뉴 클리오 = 르노삼성이 직수입 형태로 판매 중인 르노의 ‘클리오’가 5세대로 거듭난다.

데뷔 29년째를 맞은 클리오는 지금까지 1500만 대 넘게 팔린 르노의 대표 소형차다. 작년에도 45만 대 넘게 팔리면서 프랑스인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로 선정됐다.

새 클리오는 앞 범퍼까지 파고드는 르노의 주간주행등 형상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한눈에도 르노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판매 모델보다 눈매가 꽤 날카로워진 점이 특징이다. 운전자 중심의 ‘스마트 콕핏’을 도입했고 동급 경쟁모델에서 보기 힘든 대화면 스크린도 갖췄다.

르노 패밀리룩을 완성한 만큼 향후 등장할 르노 전체 라인업이 비슷한 모양새의 헤드램프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 역시 새 클리오 판매를 검토 중이다.

◇푸조 208 = 푸조는 7년 만에 뉴 208을 선보인다. PSA그룹의 차세대 플랫폼인 CMP(Common Modular Platform)를 밑그림으로 개발했다.

푸조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사자의 날카로운 이빨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형차 만들기가 경지에 다다른 메이커답게 갖가지 첨단 기술도 가득 담았다. 이전보다 차체는 소폭 커졌지만 무게는 30㎏ 넘게 줄였다. 푸조는 공기역학 성능을 최적화해 연비와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새 모델은 전동화 시대에 맞춰 전기차 e-208도 선보인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40㎞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 씨드 = 국내에는 없는, 유럽 전략형 소형 해치백 씨드는 지난해 고성능 버전 GT와 함께 신형을 선보였다. 이를 무기로 이번 행사에서 ‘2019 유럽 올해의 차’에 도전한다.

기아차 씨드는 △포드 포커스(Focus)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푸조 508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재규어I-Pace 등과 함께 최종 후보(Shortlist) 7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1세대 씨드는 2008년에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지난해 스팅어가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유럽 올해의 차’와는 인연이 없었다. ‘북미 올해의 차’, ‘대한민국 올해의 차’ 등 지난해부터 상복이 터진 현대기아차의 명성이 유럽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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