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하인즈 시총, 합병 당시의 절반 수준
버핏은 2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크래프트하인즈 합병 작업 당시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실수 인정은 크래프트하인즈의 경영난에 버크셔가 막대한 손실을 상각 처리한지 수일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우리는 크래프트에 과도하게 돈을 줬다”며 “합병 방식이 몇 가지 잘못 됐다”고 말했다. 버핏은 브라질 투자펀드 3G캐피털과 손잡고 2015년 하인즈와 크래프트를 합병했다. 당시 합병 규모는 626억 달러(약 70조 원)에 달했으며 증시에서 새 회사 시가총액은 890억 달러였다. 이날 크래프트하인즈의 시총은 416억 달러에 불과했다.
크래프트하인즈는 22일 150억 달러 규모의 상각 처리를 발표하면서 배당금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부적절한 회계 처리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30% 가까이 폭락했다.
크래프트하인즈 지분 26.7%를 보유한 버크셔도 23일 30억 달러를 손실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 역사상 가장 큰 분기 손실 중 하나다.
버핏은 식품업계 투자파트너인 호르헤 파울로 레만 3G캐피털 공동설립자에 대해 “매우 뛰어난 인물”이라고 칭찬했으나 버크셔가 앞으로 3G캐피털과 새로운 딜(Deal)을 성사시킬지 의문을 표시했다.
버핏과 레만과의 관계가 어긋나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2017년 크래프트하인즈의 1430억 달러 규모 유니레버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였다. 버핏은 오랫동안 적대적 M&A에 반대해왔다.
유니레버 인수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나서 크래프트하인즈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