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식당에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60대 여주인은 전치 7주의 부상을 입었으며,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 때문에 식당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피해자인 식당 주인 자녀라고 밝힌 A 씨는 페이스북에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게재했다.
3분 22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남성 B 씨가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여주인의 얼굴에 발길질하고, 구석에 몰아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폭행이 2분 정도 계속됐지만 일행인 다른 남성은 탁자에 팔을 기댄 채 구경만 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때린 적이 없으니 신고하려면 하라'라고 말하는 틈을 타 밖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자녀인 A 씨는 "가해자는 검찰 조사에서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떡하느냐'라는 말만 늘어놓으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폭행은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계산을 마친 두 남성은 테이블이 정리된 후에도 나가지 않고 어머니를 유심히 관찰했고, '뒤쪽에 방이 있느냐, 비밀통로가 있느냐' 등을 묻더니 주방 안쪽을 살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동을 몇 차례 반복한 뒤 둘이서 이야기를 나눴다. 가해자의 동행인은 미소까지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5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B 씨가 서울남부지법에 구속기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폭행 상황에 방관하고 있던 다른 남성 손님은 직접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