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에는 의견 일치·구조적 문제 해결에 총력…3월 말 미·중 정상회담 개최 전망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잇따라 글을 올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최종적인 결론이 날 것임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서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 이전, 농업과 서비스, 통화 등 중요한 구조적 문제를 놓고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며 “이런 매우 생산적인 논의 결과 관세 인상을 연기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어 “(미·중) 양측이 추가적인 진전을 이룬다는 가정 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러라고에서 협상 결론을 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위해 아주 좋은 주말”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트럼프 정부는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 2일 자정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25조 원) 규모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 회담을 가져 90일간 무역 문제를 집중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양측의 협상 마감시한은 3월 1일로 정해졌는데 이날 트럼프의 발표로 논의할 시간을 더 얻게 됐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21일 워싱턴D.C.를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측과 나흘째 고위급 무역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말까지 이어진 이번 회담에서 중국 대표단은 미국의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 서비스 구매를 확대하고 금융서비스 분야와 자동차 생산 등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며 미국 지식재산권 보호방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미국 정부도 추가 관세 인상을 유예해 중국에 화답하고 아직 이견이 남아 있는 구조적 문제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정부 보조금과 국유 기업에 대한 기타 지원, 정부 주도 경제성장 모델을 지지하는 정책 등 중국 측은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일련의 정책들에 대해서는 미국의 수정 요구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트윗은 무역 휴전을 얼마나 연장할지와 잠재적인 미·중 정상회담 개최 시기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양국이 3월 말에 정상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이 열릴 마러라고 리조트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휴양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