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금리 2월들어 첫 2%대, BEI 100bp 육박 3개월만 최고

입력 2019-02-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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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시화+외국인 선물매도..외인 대규모 포지션 정리만 아니면 박스권

채권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월들어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이에 따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0bp를 육박하며 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타결 가시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특히 10선에선 5000계약 넘게 대량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소식은 금리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경제지표 부진이 계속되면서 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는 관측이다. 외국인의 대량매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여전히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
2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0.3bp 상승한 1.836%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31일 기록한 1.840%였다. 통안2년물은 0.6bp 오른 1.839%를, 국고3년물은 0.9bp 올라 1.811%를 보였다. 국고10년물은 1.8bp 상승한 2.010%로 지난달 31일 2.001% 이후 처음으로 2%대로 올라섰다. 전월 30일 2.051% 이후 최고치다.

국고20년물은 2.0bp 상승한 2.071%를, 국고30년물은 1.4bp 올라 2.044%를 나타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0.5bp 오르는데 그친 1.020%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1bp를 보였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0.9bp 확대된 19.9bp였다. BEI는 1.3bp 상승한 99.0bp로 작년 11월19일(99.7bp) 이후 가장 높았다.

(금융투자협회)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하락한 109.20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은 109.28, 저점은 109.18을 보였다. 장중변동폭은 10틱으로 지난달 30일(10틱)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를 보였다.

미결제는 242계약 증가한 34만7231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3만5981계약 늘어난 7만7032계약으로 지난달 9일 8만4556계약 이후 한달10일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전율은 0.22회 전월 24일 0.22회 이후 한달만에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874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읂애도 721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142계약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째 매수대응하는 모습이었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4틱 떨어진 126.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7.16, 저점은 126.70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6틱으로 전월 14일(48틱) 이후 한달여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198계약 늘어난 11만5805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3만6469계약 확대된 8만3850계약이었다. 이는 작년 12월20일 8만8933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대치다. 회전율은 0.72회로 전달 4일 0.76회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258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12일 6572계약 순매도 이후 가장 큰 폭의 매도세다. 반면 금융투자는 3394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일 3955계약 순매수 이후 3개월20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8만9826계약으로 작년 10월17일 18만8348계약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0선의 경우 5만8402계약으로 전월 21일 5만8238계약 이후 한달만에 가장 적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4틱을, 10선이 고평 5틱을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데다 최근 약세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출발했다.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큰 움직임은 없었다. 점심 무렵 미중간 무역협상 MOU 타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서자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폭이 컸다. 이후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금리상승이 다소 막히면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다소 불안해 보인다. 다만 여전히 펀더멘털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포지션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쉽게 레인지를 깨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예측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좁은 박스권을 보여왔던 시장은 미중 협상 타결 가시화와 외국인 선물매도에 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한국과 중국 증시는 약보합을 기록했다”며 “글로벌 펀더멘털 하향 흐름속에서 협상타결 영향이 얼마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국내지표는 여전히 부정적 뉴스가 다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협상 결과가 구체화하면 단기적으로 키 이슈가 되겠다. 하지만 추세를 만들거나 큰 충격을 주기는 아직 어렵다고 본다. 시장은 여전히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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