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첫 희생양이 나왔다. 영국 지역 항공사 플라이비엠아이(Flybmi)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플라이bmi를 운영하는 브리티시 미들랜드 리저널은 이날 회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전날부터 모든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플라이bmi는 중부 이스트 미들랜즈 공항을 거점으로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25개 도시에 취항해왔다. 총 17기의 여객기를 운항하며, 작년에만 52만2000명이 이용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연료비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브렉시트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배출권 거래 가격 상승을 들며, “유럽 배출권 거래제도(EU-ETS)에 대한 영국 항공사의 완전 참여를 인정하지 않는 EU의 결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다만, 플라이bmi는 2016년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기 전부터 영업 적자가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브렉시트와의 연관성에는 불투명한 점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플라이bmi는 2016 회계연도 매출이 7930만 파운드, 순손실은 406만 파운드였다.
회사는 항공권 예약자들에게 신용카드 회사와 여행사, 보험회사 등에 연락해 환불받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플라이bmi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도 항공권을 팔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만약 이게 사실로 드러나면 승객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소식은 항공사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브라이언 스트러튼 영국항공조종사협회 사무총장은 “플라이bmi의 몰락은 모든 근로자들에게 끔찍한 소식”이라며 “회사로부터 어떤 소식도 미리 듣지 못했고 우리는 업무를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여행 전문가인 사이먼 칼더는 “많은 항공사들에게 아주 힘든 시기”라며 “대형 항공사들에 밀려 소규모 항공사들은 특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영국 교통부 대변인은 “이번 발표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피해를 입은 승객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