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눈 돌린 정유사들…작년 美 원유 수입 비중 '5위’

입력 2019-02-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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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산 도입 물량 6066만8000배럴

▲SK이노베이션 원유도입 유조선(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사들의 미국산 원유 도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계는 지난해 6066만8000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업계가 들여온 전체 원유 도입량의 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31.1%) △쿠웨이트(15.8%) △이라크(13.7%) △아랍에미리트(7.1%)에 이어 국내 정유사들이 5번째로 많은 원유를 사들인 국가가 됐다.

2015년만 해도 국내 정유업계가 들여온 미국산 원유 물량은 220만7000배럴로 전체 도입 물량의 0.2%에 불과했다. 3년 만에 2649% 증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제공)

최근 들어 미국산 원유가 국내로 물밀 듯이 들어오는 이유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원래 3대 유종 중 하나인 WTI는 두바이유 보다 품질이 좋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그러나 미국이 셰일 오일 생산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WTI 가격이 떨어졌다.

지난 14일 기준 WTI의 가격은 배럴 당 54.4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64.57달러), 두바이유(65.32달러)보다 10달러가량 저렴하다.

이에 따라 운송비용 등을 포함하고도 WTI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국내 업체들의 미국산 원유도입이 활발해졌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점은 미국산 원유가 얼마나 경제성을 갖추게 됐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에쓰오일은 그동안 대부분의 물량을 중동에서 들여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최근 셰일오일이 많이 생산되는 반면 원유 수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구축은 그에 못 따라가 미국 내 원유 공급 과잉이 발생, WTI 가격이 많이 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미국산 원유가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발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도입이 늘었다”며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선 다변화 노력과 맞물려 중동 이외 국가로부터의 원유 도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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