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이어…KTㆍSKB도 ‘케이블 TV 인수’ 시간 문제

입력 2019-02-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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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점유율 33% 제한 규정’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위에서 3위로 밀린 SK브로드밴드나 턱 밑까지 쫓긴 KT 모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케이블TV 인수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와 KT는 각각 티브로드와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 중이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9.86%)를 인수하면 점유율이 23.83%까지 올라가 LG유플러스와 비슷해진다. KT가 딜라이브(6.45%)를 인수하면 KT스카이라이프를 합친 총 점유율이 37.31%까지 늘어나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

현재 이통 3사와 케이블TV 모두 인수합병에 대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추가 인수합병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통 3사는 미디어와 콘텐츠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OTT)에 시청자를 빼앗기고 있는 케이블TV 사업자들도 몸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인수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 규제 재도입 여부에 따라 KT의 M&A 시장 합류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합산 규제는 방송의 공공성과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IPTV나 위성방송,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33%로 제한한 법이다. 2015년 도입된 후 지난해 6월 일몰됐다. 현재 재도입 논의가 한창인데, 재도입이 확실시되면 KT의 케이블TV 인수는 물 건너간다. 30.86%의 점유율인 KT와 스카이라이프 연합군이 딜라이브(6.45%)를 인수하면 33%를 넘기 때문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애초 이날로 예정됐던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를 25일로 연기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보이콧으로 인한 결정이었다. 2차 회의 격인 25일 회의에서 과방위는 지난해 6월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달 22일 KT가 위성방송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를 팔지 않는다면 합산규제를 재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KT가 스카이라이프의 공공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최근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공세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과방위도 선뜻 합산규제를 재도입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T 측과 딜라이브 등 케이블 TV 업체들은 합산 규제 재도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시대착오적 발상인 데다,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독점적 시장 재편을 봉쇄해 방송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하는 소비자의 선택을 가로막는 것이기 때문에 합산 규제 재도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직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성명서를 내고 이통사와 케이블TV 결합에 따라 나타날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케이블TV 네트워크 경쟁체제 구축, 지역사업권 유지, 고용 승계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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