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로 건물주(?)...부동산펀드에 쏠리는 자금

입력 2019-02-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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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주식·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고전하는 사이에 안정적인 수익률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11일 공모로 출시한 ‘KB와이즈스타 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펀드는 출시 하루 만에 750억 원의 판매 목표액을 다 채우고 완판됐다. 최소 가입한도액은 500만 원이었지만 연평균 5%대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거액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운용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관에서 소화할 물량 일부를 공모 형태로 돌린 것인데 투자자들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3개월 내로 해당 펀드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펀드는 최근 그야말로 ‘폭풍성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펀드는 1년 사이 61조9037억 원에서 78조991억 원으로 26% 넘게 성장했다. 1년간의 설정액 증가액 기준으로만 봐도 부동산펀드는 16조1954억 원이 늘어난 반면 전통 강자였던 주식형 펀드는 3조27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국내 펀드 시장의 이익배당금에서 차지하는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펀드 이익배당금이 18조2472억 원으로 2017년보다 17.7% 증가했는데, 전문가들은 부동산 펀드의 강세를 요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7.9∼8.8% 손실을 낸 것에 비해 부동산 펀드는 해외부동산펀드를 비롯해 4~7%대의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펀드와 유사한 ‘리츠(REITs)’ 와 리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리츠는 실물 자산이 아닌 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재테크로, 부동산투자회사 지분을 매입해 배당금을 받는 형태다.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3~5년 동안 묻어둬야 하는데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되면서 사고파는 게 자유롭고 환매수수료가 없다.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의 실물 투자의 경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고 목돈이 들어가지만 리츠나 펀드 같은 대체상품은 소액투자로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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