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경쟁사의 우수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현금 경품까지 제공하는 등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타 증권사 고객 중 주식을 대체 입고할 경우 최대 50만 원 규모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말까지 해외주식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000만 원 이상 해외주식을 입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입고금액에 따라 최대 50만 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대 25만 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주식 옮기기(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 무료 이벤트만으로는 고객을 잡기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현금 경품을 내걸고 고객 뺏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좋지 않아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웠다”며 “특히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거래가 이뤄져야 증권사들도 수익을 낼수 있는데 신규 고객만으로 이를 보장받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1000만 원 이상의 주식거래를 하고 있는 타사의 고객을 빼오면 즉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현금 경품을 제공해서라도 타사 고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도 증권사 간 서비스가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금까지 제공하는 증권사들 간 고객 유치 경쟁이 다소 과도하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를 제재할 만한 방법은 없다면서도 “과도한 출혈 경쟁은 증권사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