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번주(11~15일)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8달러(0.2%) 오른 52.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6%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이슈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부추기며 유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주 원유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들에 주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WTI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0~55달러 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노력에 힘입어 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상단을 회복했지만 55달러 부근에서 반락해 최근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리비아 정정 불안 속 최대 유전인 엘 사라라 지역의 공급차질, 미국의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PDVSA) 제재 등은 유가 하방경식성을 강화시키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 여파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달러 강세 등은 단기 유가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리비아 이슈가 점차 유가 하방 압력으로 전활될 가능성도 있다. 리비아국민군(LNA)이 최근 엘 사라라 유전을 장악, 반군을 퇴치하면서 리비아 산유량을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연구원은 “다만 리비아 국영 석유회사가 ‘즉각적인 생산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점은 당장의 유가 하방 압력이 제한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