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23억8300만 달러, 순이익은 63% 증가한 30억2700만 달러(주당 6.04달러)였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5.65달러를 웃돈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는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이다.
마진이 큰 클라우드 서비스 ‘AWS’ 부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4억 달러,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광고 사업을 포함한 ‘기타’ 사업 매출도 34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가장 큰 수익원인 북미의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사업인 인터넷 쇼핑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북미 사업 매출은 44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에 그쳤다. 2017년 4분기의 42% 증가와 비교하면 둔화세가 두드러진다. 영업이익은 3분의 1 가량 증가해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전망은 작년 4분기만큼 낙관적이진 않다. 아마존은 1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10~18% 늘어난 560억~600억 달러로 잡았고,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9억 달러에서 올해는 23억~33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월가는 1분기 매출을 610억 달러, 영업이익은 30억 달러로 잡았었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시장은 아마존을 따라잡으려는 기업들의 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월마트는 작년 10월 고객이 35달러 이상 구입하면 무료로 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아마존도 연말 쇼핑시즌에 한해 무료 배송 서비스 대상을 유료 회원 이외로도 확대하는 대책을 내놓는 등 고객 쟁탈전이 격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