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 부진에 상장사들이 주가 방어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코스닥 시장에서 206개 상장사가 1조1698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114.1% 증가한 규모다.
자사주 취득 사유로는 주가안정을 위한 취득(82건, 4828억 원)이 가장 많았으며 그 외 이익소각, 임직원 성과보상 등의 순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6~7월, 9~10월에 자기주식 취득 공시가 급증했다. 이 기간 자사주 취득 건수는 43건으로 전체 취득공시의 55%에 달했다.
자기주식 취득공시 이후 해당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다소 상회하며 주가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식 취득공시 10일 후 초과수익률은 2.73%포인트, 1개월 후 초과수익률은 1.88%포인트였다.
한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자사주 처분 규모는 7293억 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자사주 처분 기업 수도 3.8% 늘은 191개사로 집계됐다.
처분 방법으로는 시간외대량매매가 가장 많이 이용됐다. 이는 주식 처분 시 주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