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3마리 10년 만에 다시 백령도 찾아

입력 2019-01-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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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지난해 11월 인공쉼터 조성 등 서식환경 개선 추진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 백령도 바다에서 300여 마리가 여름을 보낸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황해 전체에 약 8000마리가 서식했으나 가죽·약재·고기 등을 얻기 위해 이뤄진 남획으로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감하고 2000년대 이후 약 1200마리 미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해양수산부)
10년 전 백령도에 왔던 점박이물범 3마리가 지난해에 또 왔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 결과 10년 전에 백령도를 찾았던 점박이물범 개체 3마리가 지난해 다시 백령도를 찾은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점박이물범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물범류다.

해수부는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의 서식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6년부터 조사를 실시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점박이물범의 이동 실태와 출현 개체수를 추정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몸에 있는 반점은 개체별로 모양이 다르고 사람의 지문처럼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촬영된 점박이물범 반점의 형태를 비교해 동일개체 여부를 판단한다.

이번 조사에서 2008년 백령도에서 촬영된 점박이물범 249마리와 2018년 6월에 백령도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21마리를 비교해 총 3마리가 동일 개체임을 확인했다.

10년 전 백령도에 왔던 점박이물범이 작년에 또 왔다는 것이 확인된 이번 조사 결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박이 물범의 습성 연구 및 서식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자료로 의미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300여 마리다. 2018년 5월부터 10월까지 4회에 걸쳐 실시된 서식 실태조사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총 316마리로 2017년보다 75마리가 감소했지만 기상악화로 인해 조사 횟수가 1회 적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는 2017년도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발견지점을 살펴보면 점박이물범 316마리 중 85%는 물범바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는 연봉바위와 두무진에서 발견됐다. 또 2018년도에 2회 이상 중복 관찰됐던 63마리의 정보를 이용해 백령도 내 서식지 이동실태를 분석했으나 서식지 이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점박이물범은 개체별로 각각 선호하는 서식지가 있어 다른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지난해 처음 실시된 백령도 외 다른 지역의 점박이물범 서식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남 가로림만에서 11마리가 관찰됐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백령도 바다에 점박이물범을 위한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해양포유류인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 호흡, 체력 회복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바위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백령도 바다에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물범바위 자리가 좁아 물범들끼리 자리다툼을 벌이는 등 휴식을 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올해는 새롭게 조성한 점박이물범 인공쉼터의 효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고성능 촬영 장비를 동원해 점박이물범의 서식현황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등 서식환경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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