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부가가치 61개국중 8위 후방참여도 높아..원천기술·브랜드가치 높여야
글로벌 분업화가 일반화된 가운데 자동차 등 산업은 전방참여도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 산업은 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전방참여란 글로벌 분업화 과정에서 주로 중간재를 생산해 최종생산국으로 수출하는 것을 말하며, 후방참여란 여타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최종재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들어 한국 제너럴모터스(GM)공장에서 미국 GM의 엔진이나 디자인, 브랜드 등을 수입해와 쉐보레를 최종생산해 수출할 경우 글로벌밸류체인(GVC)에서 한국은 후방참여를 미국은 전방참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산업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운송장비 제조업의 경우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 수출국들이 산업내 연구개발(R&D)이나 브랜딩, 디자인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 및 광학기기 제조업의 경우 산업 내 표준화와 자동화 정도가 높아 모듈성을 지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사실상 원천기술이나 중간재에 대한 부가가치가 높지 않아 개발도상국에서 값싼 인건비 등을 활용해 부품을 제작, 수입해 한국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LG전자나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붙여 수출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더 높다는 의미다.
반면 섬유 및 식료품 제조업은 기술수준보다 상대적으로 원자재가 중요한 산업인데다 소비자 중심의 공급체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음지현 한은 부연구위원은 “전체 제조업에 대해서는 전방참여도가 높을수록 부가가치 기준 수출 비준이 늘어났지만 산업별로는 상이하다는 것을 입증한데 의의가 있다”며 “전방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에서는 원천기술을, 후방산업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에서는 브랜드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조업 부가가치 기준 전세계 수출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조사대상 61개국 중 8위를 기록했다. 이는 10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전세계 수출비중보다 다소 높은 것이다. 아울러 후방참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은 총 61개국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입수가능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무역기구(WTO)의 부가가치무역(Trade in Value Added·TiVA) 데이터를 사용했다.